안녕하세요.
울란바타르에 있으면서 먼데는 가기 싫고 가까운데 좀 좋은 곳 있을까 싶을 때 있죠?
가초르트는 어떠신가요?
울란바타르 중심인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입니다.
1. 가는 길
울란바타르에서 암갈랑 시장을 지나 보타닉 정거장을 지나가면 큰 3거리가 하나 나와요. 직진하는 길과 우회전하는 길인데, 직진하면 테렐지 국립공원, 우회전하면 동진가롭 시장이지요. 여기까지 오셨으면 거의 다 오셨어요. 여기서 직진해서 조금 가다 보면 U턴하는 길이 있습니다. 유턴하셔서 오시다 보면 우회전하는 길이 하나 나옵니다. 그 길로 우회전하면 바로 가초르트에요.
그 길로 한참 들어가시다 보면 길 오른쪽에 몽골 쉴트겡(Mongol Shiltgwwn)이라고 하는 큰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지금은 호텔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입니다.
2. 역사
몽골 쉴트겡은 몽골 제국이 망하고 청나라가 몽골을 지배할 때 청나라에서 몽골에 세운 별장 같은 것입니다.
입구를 지나면 멋진 조각물들과 대궐 같은 건물이 하나 나오는데, 그 건물을 지나면 게르 호텔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이 호텔에 머물기 위해서 예약을 합니다.
이 게르 호텔들을 지나면 유원지 같은, 그림 같은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강이 흐르고 강가에 나무가 무성하고, 소가 풀을 뜯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광경은 가초르트를 가면서 강가에서는 항상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몽골 쉴트겡을 지나 조금 더 가다 보면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버스 종점이 나옵니다. 그 버스 종점에서 비포장 도로로 조금 더 가서 강가 쪽으로 가면 정말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3. 자연
물이 흐르는 강가에 군데군데 나무가 서있고, 저 멀리서 소가 풀을 뜯으며,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둥실 떠 있고, 이러한 광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에게 있던 스트레스는 모두 사라집니다.
원래 몽골 자연은 구름지나가는 것만 바라보고 있어도 시간 잘 가는 곳입니다.
저는 가끔 일하다가 스트레스 받을 때 이곳을 방문합니다. 울란바타르에서는 차도 엄청나게 막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가도 가초르트에 가면 차가 거의 없는 길을 활주 하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자연을 보며 자유를 느낍니다.
가끔씩 멍하니 있고 싶을 때가 있으시죠? 그럴 때 가초르트를 추천합니다.
솔직히 테렐지도 좋기는 합니다. 그런데 테렐지는 사람도 많고, 울란바타르에서 가기는 70km라는 거리가 있어서 솔직히 잠시 바람 쐬러 다녀오기는 부담되는 거리이긴 합니다. 그런데 가초르트는 울란바타르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으면서, 사람도 많이 없는 지역이라 조용히 산책 다녀오기도 좋은 곳입니다.
당일치기로 소풍 다녀오기도 정말 좋은 곳입니다. 아침에 도시락 싸서 돗자리 가지고 가서 점심먹고 시간 조금 보내다가 오면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몇 해 전 몽골에 여행오셨던 한 분이 조용히 멍 때릴만한 곳 없는지 물으셨고, 저는 가초르트에 모시고 갔습니다. 그랬더니 사람도 많지 않고, 그리 많이 크지도 않아서 너무 좋다고 하셨었습니다.
하루 정도 시간 있으시면 가초르트를 다녀오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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