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몽골에서 운전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좀 있죠.
한국에서 국제 면허를 가지고 몽골에 가서 운전을 해서 여행을 다니고 싶다던지, 몽골로 유학을 가서 운전을 하고 싶다던지 등의 생각이 있으신 줄 압니다.
답부터 말씀드리면 한국의 국제 면허는 몽골에서 사용하지 못합니다. 그 점에 관해서는 아래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몽골에서 운전하기 위해서는 몽골에서 운전면허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학생비자로는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없습니다. 사업자 비자, 취업비자, 가족비자의 경우에만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몽골에서 자동차 보험은 어떨까요?
몽골의 자동차 보험은 한국의 시스템과 많이 다릅니다.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겠습니다.
1. 장점
가격이 저렴합니다.
한국에서는 운전면허증을 처음 취득하고 자동차를 사서 보험을 들면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이상 가지 정말 다양합니다. 그리고 대인, 대물, 운전자보험, 자차보험 등 들어야 할 보험 종류도 정말 많이 있습니다. 물론 몽골에도 마찬가지로 대인, 대물, 운전자 보험, 자차보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은 가장 좋은 것으로 가입해도 1년에 100만 투그릭이 넘지 않습니다. 제가 예전에 운전할 때 종합 보험을 가입하고 대물은 5000만 투그릭, 대인은 1억 투그릭까지 들었지만, 57만 투그릭이 나왔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단점
처리 기간이 오래 걸립니다.
한국은 자동차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서 최고 10분 안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몽골은 자동차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서 도착해도 사건이 끝나지 않습니다. 경찰이 도착해야 사건이 끝이 납니다. 경찰이 도착해서 사고 현장의 사진을 모두 찍고, 줄자를 가져와서 거리 등을 잰 다음 서류에 사인을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운전면허증을 압수해 가면서 경찰서에 언제까지 오라고 이야기합니다.
보험사에서는 현장의 사진을 모두 찍고, 서류에 사고 경위를 기재합니다. 그리고 피해자가 있다면 피해자의 신원 조회도 마친 후, 운전자에게 경찰서에 가서 확인증을 받아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경찰과 보험사 직원 둘을 다 만나야 사건 현장을 떠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서에 가면 사건 경위서를 작성합니다. 참고로 몽골의 경찰은 매우 불친절합니다. 경위서를 작성하고 벌금을 지불합니다. 피해자가 있다면 피해자와 합의서를 써오게 합니다. 만일 합의가 안될 경우에는 법정까지 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차량은 압수된 상태로 계속 있게 되고, 정말 지루한 법정 다툼이 기다리게 됩니다. 그래서 합의서를 쓰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합의서에는 상대방의 피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합의금을 어떻게 얼마나 지불할 것인지도 기록합니다.
만일 운전자의 차량이 견인을 해야 할 정도이면 사거 현장에서 보험사를 만난 후 공용 주차장으로 견인을 해갑니다. 그리고 공용 주차장에서는 견인비와 주차 요금이 발생합니다. 견인비는 차량에 따라 다르지만 2022년 승용차 기준 60000 투그릭이었습니다. 견인이 되어서 공용주차장에 차량이 있다면 사건이 끝날 때까지 차량 사용을 못합니다. 경찰서에서 확인증을 받아야지만 주차장에서 차량을 가지고 나올 수 있습니다.
겨우 겨우 경찰서에서 확인증을 받았다면 보험사에서 보험료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험료 받기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닙니다. 몽골에는 차량 수리 견적을 내주는 회사가 정말 많이 있습니다. 그 회사를 통해서 수리 견적서를 받으면 그 견적서를 보험사에 내고 보험사에서 그에 대한 돈만 지불해 줍니다. 단 보험사마다 약관에 몇 % 까지 지급해 주는지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돈을 받으면 그 받은 돈을 가지고 카센터에 가서 수리를 하면 됩니다. 그런데 카센터도 한국처럼 전문 카센터가 많이 없습니다. 외관수리, 전기계통 수리, 엔진 수리, 오일 교환 등등으로 다 나뉘어 있습니다. 그래서 차를 고치려 해도 발품을 정말 많이 팔아야 합니다.
그래서 몽골인 남자들은 대부분 자기 차 정도는 혼자서 수리할 능력이 어느 정도 됩니다.
미국 영화에 보면 집에 차고가 있고, 차고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차를 고치는 장면을 많이 보게 됩니다. 몽골에 가면 그런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3. 결론
몽골에서 도로를 다니다 보면 자동차 사고로 인해 운전자 둘이 나와서 싸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몽골을 모르는 한국 사람은 '쉽게 보험 처리하면 되지 왜 싸울까?'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몽골에서 보험 처리하려면 더 힘드니까 둘이서 해결을 보려고 싸우는 겁니다.
몽골은 차량이 어마어마하게 막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그리 큰 사고가 나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특히 도시에서는 접촉사고가 정말 많이 일어납니다. 저도 몽골에서 운전하면서 신호대기받고 서있는데, 뒤에서 '쿵' 하고 와서 받는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뒷 차량 운전자가 내려서 미안하다면서 파손 부위를 살펴본 후 정말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합니다. 그러면 저는 보험사를 부르자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그 운전자는 아니라면서 조금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합니다. 그렇게 흥정을 한 후 돈을 받고 그 자리를 떠납니다.
그래서 몽골에서 운전하면 아무리 좋은차라도 정말 빨리 망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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