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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여행

몽골의 음악

by M2SSA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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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음악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각 나라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 나라의 '얼'과 '혼'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2012년부터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Forte"라는 음악학원을 세워서 2020년 코로나 전까지 운영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게 운영을 하면서 느끼게 된 점에 대해서 서술하고자 합니다. 

 

몽골에서 음악하는 친구들과 함께
몽골 마두금 연주자

1. 몽골 음악의 종류

몽골의 음악 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허미'를 떠올립니다. '허미'는 유네스코에 지정되어 있는 국제 문화유산 중의 하나로 한 목소리에서 두 가지 소리를 내는 창법입니다. 초저음과 고음이 같이 나옵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먹먹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몽골의 전통악기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것으로 '마두금'이 있습니다. 몽골어로 '머링 호르'라고 하는데, 말의 꼬리로 만든 줄에 말의 꼬리로 만든 활을 비벼서 소리를 냅니다. 한국의 아쟁과 비슷합니다. 어미 낙타가 새끼 낙타를 돌보지 않으면 어미 낙타 옆에서 머링호르를 연주해 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소리를 듣고 어미 낙타는 눈물을 흘리고 새끼 낙타를 돌본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한국의 가야금을 채용하여 몽골의 전통악기로 지정하였습니다. 한국의 가야금 연주와 몽골의 가야금 연주는 느낌이 정말 다릅니다. 몽골 가야금 연주자의 음악을 들어보면 몽골의 광활한 대지를 뛰노는 말이 떠오릅니다. 

2. 몽골의 음악 교육

20세기 초반에 러시아의 도움으로 청나라에서 독립한 몽골은 소련의 연방국이 됩니다. 그리고 사회주의로 들어갑니다. 사회주의에서는 음악을 포함한 예술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부모가 예술인이거나, 어려서 예술적인 특성이 보이면 국가에서 지원하여 예술인으로 키웁니다. 보통 5~6세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나 현재 몽골에는 예술이 그리 많이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1991년까지 소련의 사회주의 아래에 있던 몽골이지만, 이상하리만큼 예술이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 옆에 위치한 도시인 이르크추크에 음악 예술과 관련된 음악학교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는데, 소련이 무너지면서 국경이 나뉘게 되고 몽골에는 음악 예술인들이 많이 남지 않게 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현재 몽골에 음악예술 관련 학교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울란바타르에는 예술 관련 대학교가 2개, 컬리지가 1개 있습니다. 예술 관련 대학교는 "SOIS(예술 국립 대학교)", "MIU(몽골 국제 대학교)"가 있고, 컬리지는 "Hujim Bujig"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어린이 회관" (Huhdiin ordon)에서는 

SOIS는 4년제 대학으로 사립대학교입니다. 음악, 무용, 미술 등 다양한 예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SOIS가 생기기 전 각각의 학부가 다 각각의 학교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학교들이 모두 모여서 SOIS라는 4년제 대학교를 만든 것입니다.

MIU는 한국인이 총장으로 있는 한국인이 설립한 대학교입니다. 원래 음대가 없었지만, 2017년부터 음대를 설립하기 위해서 SOIS와 여러 가지 협력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였었습니다. 그러나 SOIS는 도와주지 않았고, MIU는 자체적으로 피아노과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2021년 학교에 피아노도 부족하고 각종 음악책들도 부족했었습니다. 2012년 FORTE라는 이름으로 음악학원을 오픈하고 운영하던 저는 코로나로 인해 음악학원을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피아노들과 책들을 MIU에 넘겼습니다. 

Hujim Bujig은 국립이고 2년제 컬리지입니다. 한국으로 말하자면 전문대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SOIS에서 4년을 공부한 학생보다 Hujim Bujig을 졸업한 학생의 실력이 더 뛰어납니다. 왜냐하면 SOIS는 4년만 공부하지만, Hujim Bujig은 6살 때부터 음악을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몽골의 초등학교 입학은 6세 때 이루어집니다. 여기에서 사회주의의 잔재가 나타납니다. 

Hujim Bujig은 국립입니다. 그리고 아마 소련 시절에 생긴 학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예술적으로 끼가 보인다면 그쪽으로 키우는 학교인 것 같습니다. Hujim Bujig의 장점이라면 초, 중, 고등 12년 과정 동안 예술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한다면 2년제 컬리지까지 입학이 가능한 것입니다. 단점은 중간에 전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Hujim Bujig의 컬리지를 입학하려 해도 Hujim Bujig에서 초. 중등 과정을 마치지 않았다면 입학이 불가능합니다. 

몽골은 폐쇄적인 나라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하면 다른 방면으로 얼마든지 취직, 창업 등을 위해서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SOIS를 졸업한 학생들은 SOIS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몽골에서 음악을 하기 정말 어려운 것으로 생각이 될 수 있습니다. 몽골의 초, 중등학교에 음악 수업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피아노를 전문적으로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몽골에는 2010년대부터 시작해서 피아노 학원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 제가 음악학원을 처음 오픈할 때만 해도 울란바타르에는 피아노학원이 3개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피아노 학원들은 다 특징이 있었습니다. 

3. 몽골의 피아노 학원

2012년 처음 학원을 오픈할 때만 해도 울란바타르에는 3대 피아노학원이 있었습니다. 먼저 제가 오픈한 학원인 "Forte", 그리고 몽골 사람이 오픈한 학원인 "Alegro"와 "Ekshigen"입니다. 

각 학원에는 다 특징이 있었습니다. 먼저 "Alegro"는 원장이 러시아에서 수학하고 온 선생이었습니다. 그래서 피아노 교육을 아주 무섭게 했습니다. 피아노 레슨 시간에 학생이 틀리면 손가락을 때렸다고 합니다. 

"Ekshigen"은 암기식으로 가르칩니다. 그래서 학원을 한 달 다니면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를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악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곡들의 손가락 위치를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외운 곡 외에는 연주를 하지 못했습니다. 

저희 "Forte" 학원은 한국식으로 교육을 했습니다. 악보를 가르치고, 학생이 수업 중 틀려도 잘 타일러서 가르쳤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더 이상 학생을 받지 못할 정도로 학생수가 많아진 적도 있었습니다. 

몽골에서 피아노 상담을 하려고 오는 학부모들은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한 달 배우면 얼마나 칠 수 있어요?"

원래부터 있었던 학원인 "Alegro"와 "Ekshigen"에서 주입식으로 암기식으로 교육을 해서 그렇게 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다음 이야기에서 "Alegro 혹은 Ekshigen에 한 달 다니면 이 정도 친다던데."라고 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몽골에 피아노 학원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4. 결론

한국의 음악 교육은 정말 세계 최고를 달립니다. 특히 한국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들도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몽골의 음악 교육은 아직 나가야 할 길이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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