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울란바타르는 1921년 러시아가 청나라의 지배아래에 있던 몽골을 독립시키면서 만들어준 도시입니다. 원래 50만 인구 계획도시로 만든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170만 이상의 사람들이 울란바타르에 살고 있습니다. 몽골 전체 인구가 330만인 것을 비교해 보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울란바타르에 산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울란바타르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것도 있고.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것도 있습니다.
오늘은 그 문제점들을 한 가지씩 짚어보겠습니다.
1. 교통체증
차를 사는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면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올 것입니다. 편리를 위해서, 혹은 멋있으니까 등 여러가지 답이 있겠습니다. 그런데 몽골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바로 추워서입니다.
몽골의 연평균 기온은 영하 20도입니다. 물론 여름이 없는 나라는 아닙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추운 겨울이 길기 때문에 연평균 기온이 그렇게 낮은 것입니다. 10월 정도만 되어도 아주 춥습니다. 여름에도 해가 안 뜨고 비가 오면 기온이 10도 정도까지 내려갑니다. 많이 춥다는 이야기입니다.
몽골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차량은 일본 도요타의 "프리우스"입니다. 농담으로 프리우스 몽골리아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길에 프리우스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길은 아주 좁습니다. 그래서 몽골은 교통체증이 아주 심합니다. 울란바타르 내에서 평균 시속이 7km 나옵니다.
몽골이 원래 이렇게 교통체증이 심했던 것은 아닙니다. 2010년 이후로 일본과 FTA가 협정되면서 일본 차량이 많이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몽골은 현금을 가지고 가서 차를 사던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2000년 대 초반 한 회사에서 몽골에 차량 리스를 시작하면서 몽골의 각 은행들에서도 다 차량 리스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차를 사기가 쉬워졌고, 연비가 좋아 사람들이 애호하는 프리우스를 많이 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너도 나도 차를 사다 보니 울란바타르에 차량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울란바타르의 교통체증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 차량 5부제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조금 나아지는 듯싶었습니다. 그러나 차량 유입속도가 더 빠르다 보니 이제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할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울란바타르에서는 여러 가지 대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구 분산을 위해서 행정도시 이전, 교통체증이 심한 지역의 일방통행, 도로를 넓히는 공사 등 여러가지 방면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진행은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2. 기상이변
몽골은 매우 건조한 나라이고 비와 눈이 잘 오지 않는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산 장사는 안 되는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기라고 할 정도로 며칠 동안 연속해서 비가 오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지역에서는 홍수가 나기도 합니다. 그에 따른 전염병도 문제가 됩니다.
어떤 건물은 강 옆에 지었는데, 강둑을 허물고 지은 건물도 있습니다. 홍수가 나면 그 지역은 엄청난 문제가 됩니다. 한 번은 홍수로 인해 이마트가 문을 닫은 적도 있었습니다.
3. 황사
매년 봄이면 황사로 인해 고생을 합니다. 황사 때문에 고생을 한다기보다는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을 하는 것입니다.
시베리아에서 바람이 시작되어서 울란바타르를 거쳐서 아래로 내려가 고비 사막에서 모래바람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중국을 지나가면서 미세먼지들을 다 싫고 한국에 가기 때문에 황사가 나쁘다고 하는 것입니다. 황사 바람으로 인해서 모래바람이 아파트만 한 높이로 지나가면 마을 하나가 없어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몽골 정부에서는 나무 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까지 10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현 몽골 대통령이 UN에서 발언했다고 하는데, 현실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4. 매연
몽골의 겨울은 매우 춥습니다. 가장 추울 때는 낮 최고기온 영하 37도까지 경험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엄청 추운 곳에서 살기 위해서는 불은 꼭 필요합니다. 특히 게르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연료로 석탄을 씁니다. 울란바타르에는 60%가 게르지역이고, 석탄을 뗍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오타"라고 하는 매연이 가득합니다. 흡연실보다 더한 매연이 자욱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기 질이 가장 안 좋은 나라 중에 몽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이 "오타"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연탄을 개발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연탄공사에서 무연탄 기술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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