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이 페이지에서 몽골 사람들의 성격을 다 이야기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들마다 다 다르고 정말 여러 가지 성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에서는 사업을 하면서 이해하기 힘든 몽골 사람들의 성격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느긋하다.
몽골 사람들은 정말 느긋합니다. 급한 게 없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정말 급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 가서 가장 빨리 베우는 말 중 하나도 빨리빨리라는 말을 먼저 베웁니다. 그에 비해서 몽골 사람들은 오늘 못하면 내일 하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는 시간 날 때 해도 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몽골에서 사업을 하다 보면 사장님이 시킨 일도 제 때 제 때 안 하는 직원들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더운 지방 사람들이 느긋하고 추운 지방 사람들은 빠릿빠릿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몽골은 많이 덥지도 않은 나라이면서 느긋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래 몽골인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원래 몽골인들은 유목민입니다. 가만히 말 위에 앉아서 양, 염소, 소가 풀을 뜯는 것을 바라보고, 어떤 곳에 가기 위해서도 정말 멀리 여행을 해야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급한 성격이 없어진 것입니다.
몽골에 와보신 분들, 그중에서 시골에 가보신 분들은 몽골이 얼마나 광활한 초원으로만 둘러싸여 있는지를 아실 것입니다. 저기 있는 언덕이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가보면 정말 멉니다. 공기가 워낙에 맑기 때문에 가까워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는 손님을 맞기 위해서는 가만히 서서 기다립니다. 그러다 보니 몽골 사람들은 옛날부터 기다리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1시간 기다리는 것은 정말 몽골사람들에게는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속이 터집니다. 코로나 전에 사무실에서 직원들이랑 오전 회의를 마치고 일을 다 지정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한 직원에게 시킨 일을 했는지 물었습니다. 그 직원은 이따가 할 거예요.라고 대답을 하고 결국에는 그날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그치니까 사장님 그렇게 급해요?라고 반문하면서 내일 할게요.라고 역정을 낸 적도 있습니다.
정말 누가 사장인지...
2. 대접을 잘한다.
몽골인들은 유목민이다 보니 한 곳에서 자리를 잡고 가축이 풀을 뜯다가 그 동네 풀이 없어져서, 혹은 다른 이유로 이동을 하고자 한다면 많은 거리를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웃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간혹 이웃을 만나면 정말 반가워하고 후대를 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호구 조사 하는 식으로 인사말을 나눕니다. 고향은 어디인지, 아버지는 누구이신지, 아버지 고향은 어디이신지, 아버지 연세는 어떻게 되셨는지, 지금 사는 곳은 어디인지, 어느 민족인지, 지금 사는 곳이 고향이 아니라면 언제 여기로 왔는지 등 어마어마한 말을 합니다. 그렇게 10분 정도 해야 인사말이 끝납니다.
그리고 사탕, 수테체(밀크티), 빵, 술, 코담배 등을 줍니다. 그리고 얼마나 머물든 상관없습니다. 가라는 말도 안 합니다. 상대방이 갈려하면 벌써 가냐고 조금만 더 있다가 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현재 울란바타르 도시에서는 이런 사람을 만나기 힘듭니다. 시골에 가면 사람들이 원래 몽골 사람의 방식으로 이렇게 대우해 줍니다.
3. 술로 일에 차질을 준다.
몽골 사람은 술을 잘 못 이기면서 엄청 마십니다. 그리고 다음날 못 일어납니다. 그래서 회사에 출근을 못하는 일이 흔히 생깁니다. 몽골에서 사업하시는 사람들이라면 무슨 이야기인지 다 공감하실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술을 마셔도 다음날 일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만 마십니다. 그러나 몽골 사람들은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한 명이 쓰러질 때까지 마십니다. 그리고 다음날 못 일어나고, 전화도 안 받습니다. 그러면 일에 차질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회사에서는 술을 마시는 직원은 뽑지 않는 회사도 있습니다.
그런데 몽골 사람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한국에 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의 한 회사에서 몽골인 외국인 노동자를 뽑았는데, 몽골인 직원이 월급날 후로 하루나 이틀 출근을 안 합니다. 전화도 안 받습니다. 술 먹고 못 일어나서 안 나오는 것입니다.
저희 회사의 한 몽골 직원이 술 때문에 출근도 안 하고 연락도 안되고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직원을 바로 해고시켰습니다. 그 직원은 한국으로 치면 부장 급 되는 직원이었는데도 술 때문에 문제가 몇 번 있었기 때문에 바로 정직시켰습니다.
4. 즉흥적이다.
몽골 사람들은 정말 즉흥적입니다. 한국 사람은 보통 약속을 하면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러나 몽골 사람들은 약속하면 언제 하자고 시간을 정해 놓고는 약속시간 다 되어서 다른 일이 생겨서 못한다고 바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한창 바쁜데 전화 와서 지금 괜찮은데 지금 그 약속 지키겠다고 합니다. 정말 대책 없는 사람들입니다.
한 번은 제가 한국의 회사와 몽골의 회사와 중간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몽골의 회사가 한국의 회사와 만났을 때 몇 월 며칠에 한국 가는데, 그때 시간을 내서 만나자고 먼저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중간에서 조율을 하던 중 한국 가기로 되어 있었던 하루 전날 갑자기 전화로 내일 한국 못 가게 되었다고 한국 가는 날이 연기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 회사랑 만나는 날을 조절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어렵게 어렵게 조정을 하였는데, 그 한국 가기 이틀 전에 또 전화로 결국 한국 못 가게 되었다고 다음에 만나자고 합니다. 그 몽골 기업은 국영 기업이었습니다. 저는 몽골 사기업이 그러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하는데, 국영기업에서까지 그러니까 '그렇지.. 몽골이지.'라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회사에서는 정말 어이없어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몽골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제가 몽골에서 사업하면서 느낀 몽골 사람들의 성격 중 아쉬웠던 부분을 적어보았습니다. 몽골인은 원래 유목민이기 때문에 유목민의 눈으로 보면 몽골 사람들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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